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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56

정유정 < 완전한 행복> 리뷰 정유정 리뷰 책 은 정유정 작가의 소설이다. 정유정 작가의 다른 소설 도 기억이 난다. 두 소설 모두 결말이 그닥 속이 후련한 해피엔딩은 아니다. 정유정 작가는 책 에서 권선징악보다는 호러와 추리에 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극악무도한 악당 '신유나'는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트라우마를 만들어주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고통없이 깔끔하게 자살한다. 을 읽고서도 찜찜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도 고구마가 해결되지 않아 답답한 기분이 있다. 소설인데 대리만족을 느낄수가 없다. 현실에서는 범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아 분노가 치밀더라도 소설에서만큼은 시원하게 벌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정유정 작가는 범죄자를 단죄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이런 심리상태를 가진 인간도 있다는 걸 .. 2021. 9. 19.
엘레나 페란테 <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리뷰 엘레나 페란테 리뷰 책 는 기나긴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다. 근데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렇다고 열린 결말도 아니다. 애매하게 끝났다. 마치 소설이 아니라 현실인 것처럼 미적지근하다. 소설인 척하는 일기장이 아닌가 하는,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들었던 의구심을 더욱 커지게 만드는 결말이었다. 용두사미 같은 소설이다. 그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한 느낌이다. 마무리가 영 찜찜하게 끝나버렸다. 1권에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릴라를 4권에서는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 하나로 이 길고 기묘한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왔는데 솔직히 좀 실망이다. 그래서 릴라가 결국 어디로 갔는지는 나도 모른다는 무책임한 말로 작가는 이야기를 끝내버린다. 자기 글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엘레나 페란테'라는 가.. 2021. 9. 6.
엘레나 페란테 <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리뷰 엘레나 페란티 리뷰 책 는 책의 서술자 '레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1권 나의 눈부신 친구,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와 달리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릴라보다는 레누의 인생에 더 비중을 둔다. 1권과 2권은 레누가 아니라 릴라가 주인공인가 헷갈릴만큼 릴라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3권에는 레누 이야기가 훨씬 많이 나온다. 게다가 레누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레누가 피에트로 아이로타에게 청혼받은 순간부터 니노와 불륜을 저지르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장면까지가 이 책이 다루는 범위다. 1권은 학창시절, 2권은 10대 후반에 결혼한 릴라의 인생이 파탄나는 이야기, 3권은 릴라의 인생이 힘겹게 회복되는 동시에 레누의 인생이 파란만장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다. 3권에서도 정말 많은 반전들이 .. 2021. 9. 1.
엘레나 페란테 <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리뷰 엘레나 페란테 리뷰 책 는 이탈리아 소설 작가 엘레나 페란테(가명)의 4부작 소설 중 2편이다. 4부작은 1편 , 2편 , 3편 , 4편 순서로 읽으면 된다. 솔직히 책표지 디자인은 별로 맘에 안드는데 난 이북리더기로 읽어서 상관없었다. 그리고 책이 천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서 전자책으로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책표지만 예쁘게 만들었어도 소장욕구 뿜뿜 할텐데 아쉽다. 책 는 주인공 엘레나와 라파엘라, 아니 레누와 릴라의 파란만장한 20대 연애사를 보여준다. 3편 의 인물소개란에 2편 내용이 아주 자세히 요약되어 있다. 책은 굉장히 일관성있게 레누와 릴라의 인생을 집중적으로 번갈아 보여준다. 책의 서술자는 레누다. 그러나 레누와 릴라는 서로를 눈부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릴라는 부자와 결혼해서 호사.. 2021. 8. 22.
엘레나 페란테 < 나의 눈부신 친구> 리뷰 엘레나 페란테 리뷰 책 는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 4부작 성장소설 중 첫번째 편으로, 주인공 '레누'와 절친 '릴라'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다룬다. 난 책으로 먼저 접했는데 왓챠플레이에서도 드라마로 제공된다니 너무 행복하다. 책을 다 읽고나면, 아니 다 읽기도 전에 이미 이런 대작(!)은 영화나 드라마로 꼭 나와줘야한다는 작은 소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저 책 표지의 두 소녀 얼굴표정만 봐도 누가 릴라고 누가 레누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은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릴라는 어릴때부터 소름끼칠 정도로 머리가 좋고 자기방어적인 면모를 보이다가, 자라서 여성이 되고 인기가 많아지자 우아하면서도 기품있고 도도한 느낌으로 변한다. 레누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에서 죽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 2021. 8. 19.
이미예 <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리뷰 이미예 리뷰 책 는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의 후속작이다. 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2권까지 읽고나면 세계관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걸 알게 된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의 해리포터에 견줄만한 대작이 탄생한 것 같다! 이미예 작가님의 머릿속 판타지 세상은 예상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아름답고 멋지다. 이 아름다운 이유는 일단 뚜렷한 악당이 없다. 작은 악당들은 있지만 심각한 악의 축은 없다. 그래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꿈'을 소재로 하지만 어떤 갈등이 일어나기보다는, 사람들이 꿈을 꾸고나서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래서 읽고나면 따스하게 힐링된다. 평소 꿈을 잘 꾸지 않는데도 를 읽고나면 아주 멋진 꿈 한 편을 꾸고 일어난 느낌이다. 그리고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 2021. 8. 13.
김보영 < 미래로 가는 사람들> 리뷰 김보영 리뷰 책 은 종교를 까는 것 같으면서 뒷받침해주는 것 같은 책이다. 해설에는 괴테의 에 기반한 책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주와 미래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오래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진실이고, 어떻게 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비밀이 바로 우주와 시간여행이 아닐까 싶다. 진리를 얻고자 하는 이들은 진작에 '모든 것은 하나'라는 것을 깨우쳤지만, '세계'보다 '자아'에 몰두한 보통 사람들은 나 자신의 삶과 죽음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있을 뿐 세계에는 별 관심이 없다. 책을 읽을수록 반복학습하는 기분이다. 이 세상은 모두 하나라는 단순명료한 진리를 말이다. 그걸 정밀하게 심층분석해서 과학적, 역사적, 종교적으로 알려주는 책이 0편이고, 쉽게 소설로 알려주는 책이 인.. 2021. 7. 27.
백온유 < 유원> 리뷰 백온유 리뷰 책 리뷰 책 제목 '유원'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작가 백온유의 이름을 거꾸로 발음한 것과 비슷하다. 어쨌든 주인공에게는 항상 작가의 영혼이 투영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책표지는 미술작품 '세친구'라고 한다. 그런데 두 사람만 표지에 나온다. 주인공 유원과 언니 유예정인 것 같다. 유원의 언니 '유예정'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는 사람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관통하는 인물이다. 유원은 뉴스에 나온 화재사건의 주인공이다. 수많은 응원의 댓글을 받았지만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인터넷 기사 속 인물의 실제 삶이 어떤지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세상의 주목을 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또 다르겠지만, 보통은 평범한 군중 속에 섞여 조용히 사는 게 편하다. 그리고 유원..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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