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뷰
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따스해졌다. 내 영혼이 깨끗해지고 충만해진 기분이 든다. 이 스웨덴 출신 스님은 정말 보통이 아니다. 진짜 장난이 아니다. 나티코 스님은, 이런 것까지 다 말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나티코 스님의 위상이 낮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높아진다. 이런 게 바로 자신을 낮출수록 오히려 더 높아진다는 것인가? 나티코 스님은 인생을 정말 정말 열심히 살았다.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최선을 다해 출근했고 일을 했다. 그러다 사람이 어느 경지에 이르면 깨달음이 오는 것처럼 나티코 스님도 현타가 세게 온 것 같다. 더이상 회사에서 빡세게 일하는 삶을 견딜 수 없어진 나티코 스님은 잘나가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승려가 된다. 그러고도 상상해왔던 멋진 승려생활이 아니라 좌충우돌 승려생활을 하며 점차 훌륭한 스님으로 거듭난다. 게다가 승려생활조차도 그만둬버린다. 실제로도 많은 스님들이 승려생활을 청산하고 속세로 돌아간다고 한다. 근데 마치 정년을 맞이한 사람처럼 그만둔 스님들도 은퇴 후유증을 어마어마하게 겪는다고 한다. 나티코 스님도 그랬다. 공황장애 수준으로 은퇴 후유증을 후드려맞은 나티코 스님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제3의 인생을 시작한다. 바로 강연하는 삶이다. 첫번째는 직장인, 두번째는 승려, 세번째는 강연자다. 나티코 스님은 자신의 깨달음을 나누어주는 강연도 하고 명상 수련회도 이끌었다. 그렇게 쉴새없이 열심히 살던 그는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나티코 스님은 정말 강인하게도 그 어두운 시기를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이겨내고 평화롭게 삶을 마친다. 완벽하게 자리잡은 인생을 두번이나 내던지고 새출발을 했지만 오히려 새 인생을 얻었던 나티코 스님은, 죽음을 앞두고 한번뿐인 인생을 세번처럼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속삭인다.
우주는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 이면에 있는
의도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내보낸 것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에서는 수많은 반짝이는 글귀와 명언들이 별처럼 쏟아져내린다. 그중에 한두문장만 적어봤는데 이렇게만 봐서는 그 감동을 다 느낄 수 없다. 책을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나티코 스님이 주는 울림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특히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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