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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33

에쿠니 가오리 《울지 않는 아이》 리뷰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 《울지 않는 아이》 를 읽었다. 지금은 60대인 작가가 30대에 쓴 에세이다. 근데 책 내용 초반에는 가정이 있는 사람과 사귀었다는 언급이 있고 후반부에는 남편에 대한 언급이 있다. 아니 그럼 작가는 불륜녀였다는 건가? 검색해봐도 안나온다. 뭐지... 일본은 불륜에 관대하다더니 이걸 대놓고 자기 에세이에 적어서 출판을 했다고? 흠... 아무튼 에쿠니 가오리는 낭만에 살고 낭만에 죽는 그런 여자다. 약간 폼생폼사 같은 느낌이다. 무슨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얼음 있는 걸로도 감동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엠비티아이 검사를 하면 엔 100퍼센트 나온다고 확신한다. 제발 현실을 좀 살아 이 여자야~ 라고 면박주고 싶지만, 소설로 돈 많이 벌었으니까 주변에서 그런 말을 못하는게 아닐까. 다행히 .. 2024. 5. 11.
이다운 《오고 있느냐, 봄》 리뷰 이다운 작가의 《오고 있느냐, 봄》을 읽었다. 내가 인스타에서 즐겨보던 웹툰 작가가 책을 냈는데 그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에는 웹툰과 에세이가 함께 실려있다. 이다운 작가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꺼내 보여주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힘껏 위로한다. 이미 청춘을 지나온 어른들이 쓴 책보다는, 지금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쓴 책이 더 절실하게 와닿는다. 다 읽고나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고싶어지는 책이 있는데, 이다운 작가의 《오고 있느냐, 봄》도 그렇다. 책표지도 예뻐서 좋고 내용도 좋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방황하고 흔들리는 청춘이라면 《오고 있느냐, 봄》을 적극 추천한다. 그런데 정말 어디로 가야할까? 나도 항상 고민된다. 지금처럼 계속 사는 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내 인생이니까 내 .. 2024. 4. 21.
김창완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리뷰 김창완 작가의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읽었다. 김창완은 라디오 '아침창'을 진행하며 쓴 오프닝을 모아 이 책을 발간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라디오뿐만 아니라 책도 쓰고 연기도 하는 열정적인 아저씨다. 그럼에도 김창완 작가는 끊임없이 고독을 느낀다. 인간은 끊임없이 어딘가에 연결되고 소속되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인가보다. 김창완 작가는 모두가 은퇴할 나이에도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외로움을 탄다. 책 곳곳에서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라디오도 하고 책도 쓰는 것 같다. 비 오는 밤 새벽에 잠이 깨 기타를 연주하며 그는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털어놓는다. 김창완 작가는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통해서 많.. 2024. 4. 21.
김민섭 < 닥터 바이올린> 리뷰 김민섭 작가의 에세이 을 참 흥미롭게 읽었다. 김민섭 작가는 의학을 전공했지만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음대에 편입했고, 바이올린을 전공하게 된다. 그렇게 김민섭 씨는 의사로 생계를 해결하고 바이올린으로 취미생활을 이어간다. 게다가 결혼해서 가정도 꾸린 사람이다. 정말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이다. 너무 부럽다. 인생을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하루하루 그저 견디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큰 위로가 될지 질투심을 유발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작가의 담담한 문장들은 나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김민섭 작가는 이미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꿈꾸던 음대에 다시 도전한다. 사실 이미 직장생활과 가정.. 2023. 7. 4.
한다솜 < 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리뷰 "언니, 이거 먹으면 수영복 입고 배가 엄청 나올 것 같은데?" "나중에 생각하자. 일단 먹어." 책 은 스물다섯살 동생과 서른살 언니가 함께 떠난 세계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아무래도 한다솜 작가는 엠비티아이 유형이 제이임에 틀림없다. 왜냐면 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보다는 여행경로와 그날의 일정에 대해 정확하게 순서대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그래서 은 여행에세이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한다솜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 여행기를 출간해도 좋을 것 같다. 인스타를 보니 2주 전에 결혼을 했다.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세계여행을 기다려준 남자친구도 대단하다. 사실상 하루아침에 장거리 커플이 되는거나 마찬.. 2023. 6. 27.
최아름 < 어떻게 아빠랑 단둘이 여행을 가?> 리뷰 아름다운 도시에 멋진 건물도, 바닷물도, 곤돌라도, 햇살도,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들은 왜 아빠의 눈을 반짝이게 하지 않는 건가요? 왜 아빠는 저런 것에만 관심을 가지세요? 최아름 작가의 를 다 읽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하다보면 다 적응하게 돼 있다. 작가도 처음엔 어색했지만 며칠만에 아빠와의 여행에 적응한다. 사실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은 무조건 패키지로 가야 한다. 만약 자유여행으로 갈거라면 부모님이 군말없이 자식들의 여행계획에 다 따라주셔야 하고 체력도 매우 건강한 상태여야 원만한 여행을 할 수 있다. 근데 대부분의 부모님은 단 며칠이라도 김치없는 식사를 견디기 어려워하신다. 그러니 다른 요소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김치를 한국에서 싸가는 것도 불가.. 2023. 6. 25.
김경희 < 찌질한 인간 김경희> 리뷰 김경희 작가의 에세이 를 읽었다. 대부분 이런 글들은 겉으로만 찌질한 척하고 알고보면 엄청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이 우리를 기만하고 있어서 이 책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김경희 작가는 진짜 찌질하다. 혹시 책만 이런건가 싶어서 인스타그램도 찾아가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김경희 작가는 책 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김경희는 매우 찌질한 인간이다. 힙하고 멋지고 잘나가는 유형의 인간은 절대 아니다. 겉으로는 착한 척 순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남을 욕하고 부러워하는 전형적인 찌질이다. 근데 그게 인간이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누구나 찌질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는 매력적인 책이다. 어쩌면 나도 찌질한 인간이라서, 나보다 더 찌질한 인간을 찾아헤매다가 이 책을 집어들었는지도 모른다... 2023. 6. 19.
허은정 < 나는 프랑스 샤토에 산다> 리뷰 '쥴리 허' 허은정 작가의 에세이 를 다 읽었다. 책 속에 펼쳐진 아름다운 프랑스 시골 풍경에 바로 책을 골라버렸다. 책 는 프랑스에 정착한 한국인이 쓴 에세이이자 프랑스 시골풍경을 가득 담은 사진집이다. 글만큼 알차게 사진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첫페이지부터 다시 펼쳐보게 된다. 흔히 프랑스 여행 하면 파리여행만 떠올리는데, 서울이 대한민국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프랑스도 파리가 전부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오히려 파리를 뺀 나머지 부분이 진짜 프랑스의 얼굴이라고 말할 정도다. 물론 우리나라 시골도 아름답지만, 프랑스나 영국의 시골은 유럽의 예전 모습이 많이 보존돼 있어서인지 정말정말 너무너무 예쁘다. 그래서 책 를 읽다보면 방구석에서 프랑스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작가가 에세이 속에..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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