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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33

김소영 < 어린이라는 세계> 리뷰 김소영 리뷰 책는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어린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 김소영 작가의 에세이다. 그리고 이번에 성북구 한 책 최종후보도서 4권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었다. 성북구 한 책 후보도서에는 , , , 이렇게 네 권이 선정된 상태다. 네 개 다 너무 뜻깊고 재미도 있는 책이라 모두 읽고 리뷰도 쓰고 북토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북토크가 끝나면 며칠 뒤 독서토론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네 권다 너무 좋고 의미있는 책이라서, 정말 독서토론을 백만번 해도 모자라다. 원래 난 낯선사람 만나는 걸 즐기지 않아서 도서관련행사에 절대 가지 않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다보니 오히려 접근성이 좋아져서 쉽게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김소영 작가에게는 아이가 없다. 그래서 어린이의.. 2021. 8. 2.
요조 <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리뷰 요조 리뷰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예술가 역시 다른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략) 그저 모든 직업인이 그렇듯이 나 역시 부와 명예와 의미를 좇는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이하중략) 이 직업은 명백하게 멋이 있다 책 은 가수이자 책방주인이자 작가인 '요조'의 에세이다. 약간 이효리가 생각난다. 제주도에 살고, 예술가로서의 여유와 잔잔함이 있고, 통기타와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람. 20대는 여신으로, 40대가 된 지금은 소탈한 아줌마(!)의 삶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닮았다. 정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도 당연스럽게 40대는 아줌마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이제는 뭔가 마음이 아프고 망설여지기도 한다. 이제는 50대가 그런 느낌이다. 50대부터는 진짜 진짜 아.. 2021. 7. 31.
심채경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뷰 심채경 리뷰 과학자가 쓴 에세이 의 제목이 궁금한 사람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문학자는 밤하늘이 아니라 컴퓨터를 통해서 별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다. 과학자라는 타이틀, 그리고 천문학자라는 직업은 듣자마자 세상 멋있고 세상 힙하게 느껴진다. 사실 '천문학자'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이 책을 펼쳐보기 시작한 사람이 99.99%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실제로 과학자들은 컴퓨터 앞에 몇 날 며칠 또는 몇 년(!)까지도 앉아서 끝없이 자료 분석을 한다는 슬픈 현실을 알게 된다. 우리 머릿속 천문학자는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찰하고 새로운 별을 발견하지만, 진짜 천문학자는 하와이 망원경이 관측해 둔 자료를 다운로드하여 각종 연구를 진행한다. 그래도 우주와 행성과 별과 달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여.. 2021. 7. 23.
정이현 < 우리가 녹는 온도> 리뷰 정이현 리뷰 책 는 정이현 작가의 산문집이자 엽편소설이다. 엽편소설은 단편소설보다 더 짧은, '낙엽' 같은 소설을 말한다. 책 사이사이에는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난 전자책으로 읽어서 흑백으로 봤는데도 사진이 주는 느낌이 좋았는데, 실제로는 컬러라 더더더더더욱 예뻤다(!). 책을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이다. 문장들도 사진처럼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한편 한편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모든 소설이 다 마음을 울리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중 마음에 와 닿았던 한 문장을 적어본다. 사라진 것들은 한때 우리 곁에 있었다 '사라진 것들'은 녹아버린 눈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눈사람이 녹지 않길 바라는 어린시절 우리의 동심도 나타낸다. 책 제목 '우리가 녹는 온도'도 눈사람을 의미할수도 있지만, 난 다른 부.. 2021. 7. 18.
김신지 < 평일도 인생이니까> 리뷰 김신지 리뷰 책 는,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내가 게으른 건 아닐까 자책하는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인생의 무게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밀린 다이어리를 쓰고, 맘에 드는 곳으로 이사를 하고, 예전에 갔던 곳으로 여행을 가고, 퇴사를 고민하며 사주를 보는 평범한 일상을 소소하고 재미있게 공유해준다. 너무 잔소리같지도 않게, 너무 다 포기해버린 것 같지도 않게, 너무 과하게 의욕적이지도 않게 적당한 정도로, 우리가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책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자신을 탓하다가도 무한긍정회로를 돌리며 힘을 되찾는다. 좋아하는 것들 책에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단상이 참 맘에 들었다. 좋았던 여행지를 다시 찾고, 좋았던 가게에 다시 들르고, 좋았던 책.. 2021. 5. 20.
김성탁 < 아빠 잠깐 병원 다녀올게> 리뷰 김성탁 리뷰 책 는 제목을 참 잘 지은 책이다. 자칫 우울할수도 있는 위암 투병기를, 따뜻하고 친근하게 만든다. 제목에 '아빠'가 들어간다고 해서 자녀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간병인 역할을 하는 아내도, 많이 나오지 않고 보조적으로만 나온다. 위암에 걸린 당사자의 입으로 직접 그 모든 것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작가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며 투병기를 썼고, 그 글을 모아 책을 냈다. 그래서 수술 과정과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방금 전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또한 작가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책을 썼다. 암이라고 해서 눈물 겨운 스토리만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500페이지 넘는 책에서 작가의 슬픔을 드러낸 건 1~2페이지 정도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를 울게 하거나 암에.. 2021. 5. 5.
채원 < 이왕 살아난 거 잘 살아보기로 했다> 리뷰 채원 리뷰 리뷰 내 잘못이 아닌데 당한 교통사고는 더 억울하고 끔찍한 일이다. 작가는 초록불에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고난의 길을 걷는다. 전반적으로 남의 일기장을 읽는 것같은 느낌의 에세이를 좋아해서 술술 읽혔다. 표지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었다. 일러스트는 해당 출판사의 특징인 것 같다. 그런데 작가가 너무나도 긍정적이라, 물론 마음은 가시밭길이겠지만, 그래도 초긍정파워 덕분에 책을 읽을 때면 사고당한 부상자가 아니라 싱그러운 소녀감성이 느껴진다. 병원 안에서 겪은 온갖 사건들과, 가족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엔 왜 이렇게 자식에게 상처주는 엄마들이 많을까? 보통 엄마들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과 사이가 좋고 그런 걸 상상했는데, 꽤 많은 자식들이 엄마와의 갈등으로 인.. 2021. 4. 24.
수 스튜어트 스미스 < 정원의 쓸모> 리뷰 수 스튜어트 스미스 리뷰 책 리뷰 정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풀내음 가득한 책 작가는 의학, 철학, 환경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그리고 정원을 진심으로 애정 하는 정신과 의사다. 이 책을 읽으면, 아름다운 꽃과 나비가 가득한 정원을 거닐며 상쾌한 피톤치드향을 들이마시는 기분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원 예찬으로 꽉 차 있지만, 정원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행복해지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자연의 경이로움은 놀랍다. 특히 집, 회사만 반복하는 무미건조한 패턴에 지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왠지 인생이 정신없이 바쁜데 보람차기는커녕 허무하다면, 책 속에 답이 있다. 교도소 단골손님부터 그냥 살짝 우울한 회사원까지, 그 심각성의 정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효과를 발휘하는 정원의 위력에 대해 알 수 있다... 202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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