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에세이33 강지희 외 9명 <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리뷰 강지희 외 9명 리뷰 책 은 제목 그대로 점심시간에 혼밥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이런 책이 나올만큼 요즘은 점심시간을 혼자 보내는 사람이 늘었나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아직 혼자 고기를 구워먹거나 뷔페를 갈 만큼 고수는 아니지만,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나도 점심 혼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혼자 먹는 이유는, 메뉴 결정권과 식사 속도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시작은 코로나 때문이다. 같이 밥먹으면 마스크 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혼자 먹기 시작했는데, 막상 혼밥하다보니 너무너무 편하고 즐거워서 계속 혼자 먹고 있다. 가끔 외로우면 같이 먹기도 하지만, 결국 혼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책 은 밥 먹을 때 읽으라고 나온 책이지만, 먹을 때는 영.. 2022. 5. 4. 밀라논나 <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리뷰 밀라논나 리뷰 책 는 기품 있는 여성, 장명숙의 에세이다. '밀라논나'는 이름이 아니라 장명숙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름이자, '밀라노에 왔다갔다하는 할머니'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장명숙이라는 이름보다 밀라논나가 더 이름처럼 쓰이고 있다. 장명숙 작가는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엄청 멋있는 사람이지만,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담담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어려운 이들의 삶을 보듬어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겐 봉사와 기부를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힘이 되는 위로를 건넨다. 그러나 장명숙 작가는 자신의 조언과 충고가 자칫 꼰대 같은 소리가 되게 하지 않으려고 항상 조심하고 노력한다. 장명숙 작가의 그런 절제미가 그를 더 우아하고 기품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장명숙 작가, 밀라논나.. 2021. 10. 19. 편성준 <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리뷰 편성준 리뷰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다 책 는 20년 간 뼈 빠지게 일하고 은퇴한 카피라이터의 삶을 담은 에세이다. 부부가 둘다 놀고 있다는 말로 어그로를 끈(!) 책 제목은 알고보니 열심히 일할만큼 일하고 퇴직한 자의 여유였던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가 없다. 그래서 둘이 아껴살면 돈이 없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이 부부가 놀고 있다는 건 비유적인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에 더 가깝다. 일명 '혜자성준'으로 불리는 이 부부는 실제로 영화보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살고 있다. 그냥 소모적으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는 게 아니다. 아무나 붙잡고 술을 마셔도 다 자신의 업계에서 성.. 2021. 10. 1. 김지은 < 제주도에서 한 번 살아볼까?>리뷰 김지은 리뷰 책 는 제로베이스에서 제주도에 정착한 30대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김지은 작가는, 돈 잘 버는 본업 방송작가를 과감히 버리고 스타벅스 알바 하나로 제주도에 정착할 생각을 한 엄청난 모험심을 가진 사람이다. 제주도 여행을 수차례 반복하며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생각인 '아, 제주 살고 싶다'라는 로망을 몸소 실현해준 김지은 작가 덕분에 대리만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제주도도 아니고 무려 보라카이에 살고싶다고 강력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돈 문제만 없다면 한달이라도 살아보고 싶다. 코로나 터지기 몇달 전 여름휴가로 며칠 다녀왔는데, 비록 같이 갔던 친구와는 크게 다투고 절교했지만(여행과 무관하게 그전부터 쌓인 갈등이 폭발한 것 같다) 보라카이 여행 자체는 너무나도 만족.. 2021. 9. 11. 김승 <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겠지> 리뷰 김승 리뷰 책 는 김승 작가의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무섭도록 솔직한 에세이다. 요즘은 자신의 찌질함을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콘텐츠로 만들어 공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렇다. 작가는 부끄러울수도 있는 민낯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그런데 찬찬히 읽다보면 작가는 괴로워하면서도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게으르다고 한다. 겸손 떠는 게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김승 작가는 게으르다기보다는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백수 상태에 더 가깝다. 능력을 발휘할 기회만 주어지면 몸이 부서져라 일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직장에서 그는 상사의 말에 철저하게 복종하며 새벽까지 죽도록 일했다. 자신의 쓸모를 아직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중인 것 같다. 솔직히 .. 2021. 8. 31. 요조 < 오늘도, 무사> 리뷰 요조 리뷰 책 리뷰 우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일은 거창하다 대견한 빈 잔 대견한 빈 잔은 언제나 같은 말을 한다 "좋았니? 좋았지? 잊지 마, 내일도 좋을 거야." 우주라는 말 대신 책 는 책방주인 신수진으로 불리는 걸 좋아하는 요조의 에세이다. 음악하는 요조가 아니라 책방을 운영하는 신수진으로 불리는 지금이 좋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시를 좋아하지만 잘 못 쓴다고 말하지만 위와 같이 귀여운 시를 뚝딱 써낸다. 음악하는 요조도 좋고 책방하는 신수진도 좋다. 책 에는 조용히 즐겁게 독립서점 '책방무사'를 운영하고 있는 신수진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한번도 '책방무사'에 가본 적 없는 사람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이 가득한 공간은 참 매력적이다. 그런 공간이 일터라니 참.. 2021. 8. 6. 요조 < 아무튼, 떡볶이> 리뷰 요조 리뷰 책 리뷰 요조의 에세이를 또 또 읽었다. 요조는 아무튼 시리즈에서 떡볶이를 맡았다. 나도 떡볶이를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음악인이자 작가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요조가, 떡볶이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게 특이점이다. 요리사도 아니고 자영업자도 아니고 떡볶이를 혼자 자주 만들어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 먹는 건데 말이다. 솔직히 요조만큼 떡볶이를 좋아하고 자주 사 먹는 한국인은 많다. 요조의 절친 김상희 씨도 그 예다. 김상희 씨도 충분히 떡볶이 에세이를 쓰실 수 있을 것이다. 가수 KCM은 심지어 요조보다 더 심하게 떡볶이 마니아다. 삼시세끼 떡볶이만 먹어서 보는 사람이 떡볶이에 질리게 만든다. 아무래도 떡볶이로 벌크업한 것 같다. 이렇게 떡볶이에 대해 할 말 많은 한국인은 요조 말고도 많지만, 이 .. 2021. 8. 5. 요조 < 요조 기타 등등> 리뷰 요조 리뷰 책 리뷰 요조의 에세이에 중독돼서 계속 찾아서 읽고 있다. 이번에 읽은 에세이는 이라는 요조 초창기 에세이다. 통기타 악보집 수록곡에 딸린 사연을 덧붙인 어쿠스틱 에세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난 통기타를 전혀 칠 줄 몰라서 악보 부분은 오오 하면서 그냥 넘겼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보여서 반가워서 따라부르기도 했다. 내가 그 노래들을 좋아하고 노래방에서 부르기도 했던 게 벌써 10년 넘게 지난 일이다. 그리고 다른 에세이와 다르게 이 책은 글자 수가 몇 없어서 빽빽한 글자에 질리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는 통기타를 연주할 줄 아는 사람이 보면 요조의 곡들을 연주할수도 있다. 요조가 작가 겸 책방 주인으로 변신하기 전, 아직 음악가로 활동할 때 썼던 글이라 그런지 뭔가 더 풋풋한 .. 2021. 8. 4.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