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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학

채사장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 리뷰

by 티라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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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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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 리뷰

책 <지대넓얕> 시리즈는 나무보다 숲을 볼 수 있도록, 세계를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내가 왜 사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 인생이 허무하고 우울한 사람, 벌 받아 마땅한 아주아주 나쁜 사람이 왜 나보다 잘 사는지 원망스러운 사람, 인간이 죽고 나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한 사람 등 이 세계의 진리와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드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수학처럼 정해진 답을 준다기보다는, 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 더 큰 시야로 보게 해 준다.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보는 눈을 확장시킬 수 있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과학과 철학과 역사와 온 세상의 지식을 끌어모아 나에게 진리를 알려주려고 애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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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전도하는 방법

우리는 흑백논리, 이분법에 굉장히 익숙하다. 보수와 진보, 여성과 남성,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천국과 지옥 등 세계와 나를 분리하는 것에 더 익숙하다. 내가 사라져도 이 세계는 나와 상관없이 계속 흘러간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게 특정 세계관이라고 인식조차 못하고, 당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사실 그게 아닌 것이다. 여기서부터 세계관이 통째로 흔들려서 놀랐지만 계속 따라갔다. 좁은 세계관에 갇혀있는 게 계속 답답했고, 그게 무기력증으로 이어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세상이 도대체 뭔지 별로 안 궁금할 수도 있지만, 사실 덮어놓고 그냥저냥 살다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마치 학생 때는 학교가 전부라서 학교에서 조금만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온 세상이 무너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건 시간이 지나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도 더 넓게 내려다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세계관이 정립된다면, 우리 삶의 의미와 방향을 조금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계와 나는 하나다.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책의 맨 처음부터 작가는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독교의 이분법 논리가 틀렸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가 이토록 대한민국과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쏙쏙 이해되는 이분법 덕분이다. 착한 사람은 천국 가고 나쁜 사람은 지옥 간다는 명쾌하고 깔끔한 구조 덕분에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종교일수록 퍼지기 힘들다.

모든 종교는 비슷한 단계를 거쳐서 전파된다. 1단계, 처음 깨달은 자(예수, 부처, 노자 등)는 아주 명쾌한 하나의 진리(세계와 자아는 하나다 등)를 깨닫고 이를 전파한다. 2단계, 몇몇 똑똑한 제자들이 그 뒤를 따르며 스승의 말씀을 정리하고 분석하면서 이론을 구축한다. 3단계, 어떤 지혜로운 제자 한 명이 소중한 진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복잡한 종교 이론을 단순화한다. 이때 2단계 때 구축된 이론을 지키고자 하는 종파와, 3단계 때 구축된대로 해야 한다는 종파로 나눠지게 된다. 단순하게 3단계로 설명했지만 사실 이론이 조금씩 발전할 때마다 파가 나눠질 것이다. 그래서 종교마다 그렇게 파가 나눠져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교를 대중에게 쉽게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 원효는, 당시에는 이상한 승려 취급을 받지만 후대에는 '원효대사 해골물'이라는 노래 가사도 있듯이, 가장 많이 알려진 승려가 된다.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종교는 아무래도 널리 퍼지기 힘들다. 마치 현실 속에서 베스트셀러에 인문학 도서보다 소설이나 자기 계발서가 더 많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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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하나

이 책은 양자역학부터 우주이론, 세계사 등 많은 지식을 압축 또 압축하여 한 권으로 담아내고 있다. 위에서는 이 책에서 설명한 많은 부분 중 '종교'에 관한 부분만 리뷰했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한 파트만 다뤄보았다. 하지만 작가는 책 머리말에서 이 책은 반드시 순서대로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야 더 작가의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진리는 깨닫는다고 해서 계속 머릿 속에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 책을 다 읽은 순간에는 감동했지만, 그 후 이어지는 일상을 살다보면 다시 잊혀지는 경우가 더 많다. 마치 금강산에 간 조선시대 노비 돌쇠가 그 장관에 너무 놀라고 감동하여 나쁜 마음을 모두 버리고 착해졌다가, 금강산에서 나오고 나니까 다시 원래의 마음으로 돌아갔다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반복해서 열심히 읽다보면 진리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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