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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강지희 외 9명 <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리뷰

by 티라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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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희 외 9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리뷰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은 제목 그대로 점심시간에 혼밥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이런 책이 나올만큼 요즘은 점심시간을 혼자 보내는 사람이 늘었나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아직 혼자 고기를 구워먹거나 뷔페를 갈 만큼 고수는 아니지만,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나도 점심 혼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혼자 먹는 이유는, 메뉴 결정권과 식사 속도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시작은 코로나 때문이다. 같이 밥먹으면 마스크 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혼자 먹기 시작했는데, 막상 혼밥하다보니 너무너무 편하고 즐거워서 계속 혼자 먹고 있다. 가끔 외로우면 같이 먹기도 하지만, 결국 혼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은 밥 먹을 때 읽으라고 나온 책이지만, 먹을 때는 영상시청을 하기 때문에 식사시간 외에 봤다. 그래도 정말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로 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을 추천한다. 너무 깃털처럼 가벼워서 이 정도면 나도 에세이 쓸 수 있겠는데? 싶을 정도다. 물론 막상 써보면 생각처럼 되진 않겠지만 말이다.
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은 점심을 함께 먹으며 나누는 유쾌한 농담 같은 책이다. 내용이 굳이 점심식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작가들이 책을 쓰는 시간이 점심시간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을 읽고 나면 작가들이 점심시간에 무슨 생각을 하며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역시 작가는 전형적인 문과 체질이라, 별거 아닌 단순한 주제로도 글 한편을 뚝딱 써낸다. 하하 웃으면서 즐겁게 본 내용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치과를 주제로 한 내용이다. 반체제적이고 저항적인 정신을 가진 작가들은 절대 치과에 가지 않았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내는 내용이 너무 유쾌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내 인생 마지막 점심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얘기도 재밌다. 난 당연히 누구나 마지막이라면 가족들과 최후의 만찬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조용히 먹고 잘거라는 사람도 은근 있었다. 내 생각에 그사람은 가족들과 그렇게까지 끈끈하고 긴밀한 관계는 아닌 것 같다. 난 절친이 따로 없고 가족이 절친이라서, 죽기 전 마지막 식사를 가족 없이 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의 작가들 중에는 아닌 사람도 있었다.
점심을 꼭 혼자 먹지 않아도, 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을 읽으면 지친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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