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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기욤 뮈소 < 완전한 죽음 > 리뷰

by 티라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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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완전한 죽음> 리뷰

완전한 죽음


책 <완전한 죽음>리뷰

책 <완전한 죽음>은, 제목 그대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기욤 뮈소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책도 로맨틱한 추리소설 형태를 띠고 있다. 기욤 뮈소는 진짜 글을 잘 쓴다. 문장력도 좋고 스토리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다른 소설을 계속 읽다가도 결국 다시 기욤 뮈소로 돌아온다. 고등학교 경제학 교사가 왜이렇게 글까지 잘쓰는거야? 책 완전한 죽음은 영화화되기도 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처럼 시나리오를 읽는 기분이 든다. 예를 들면 중요한 장면에는 함께 들으면 잘 어울릴만한 배경음악까지 은근슬쩍 알려준다. 그래서 진짜 그 노래를 틀어놓고 읽었더니 영화보는 것처럼 완전 몰입감 최상이어서 뇌가 짜릿했다! 그리고 기욤 뮈소도 프랑스 작가라 그런지 절대 로맨스를 빠뜨리지 않는다. 프랑스인들은 늘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것 같다. 그래서 파리가 그렇게 로맨틱한 도시로 각광받나보다.

책 <완전한 죽음> 내용은 대략 이렇다. 주인곰은 사회적으로 잘나가지만 일만 하다보니 가정이 무너져 심적으로 힘들어하던 어느날 기묘한 인물 굿리치 박사를 만나며 삶의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결말에서는, 돈과 명예보다 단 하루라도 가족들과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비밀임을 깨닫는다. 살다보니 느끼는건데 부자들도 별거없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그런 생각이 든다. 부자도 요플레 뚜껑을 핥아먹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유튜버까지 있을 정도로 우리는 부자가 되면 지금까지의 삶과는 차원이 다른 뭔가가 펼쳐질거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부자들도 편안한 추리닝에 큼직한 에코백을 메고 다니고, 생일날도 한우국밥 한그릇 배달시켜먹는 게 전부인 평범한 일상이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부자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조선시대야 버터는 왕이 먹는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누구나 버터를 먹을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책 <완전한 죽음>을 읽다보면 부자도 별 의미없다. 가족들끼리 서로 아껴주며 사는 게 진정한 부자라는 깨달음이 온다(!). 그래도 역시 한번쯤은 부자가 되어보고 싶다. 

기욤 뮈소의 소설 <완전한 죽음>은 판타지도 살짝 포함돼 있지만 결국은 가족과 사랑을 중시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영화 <어바웃타임>도 판타지 요소가 있지만 결말은 가족 간의 사랑을 중요시하고 현재의 소중함을 알라는 것으로 끝난다. 그렇다고 마냥 따뜻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소설은 아니다. 기욤 뮈소 특유의 급박한 전개와 예상치못한 반전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역시 기욤 뮈소.. 근데 요즘은 자꾸 책표지가 여자 혼자 서 있는 그림이라 뭔가 정이 안 간다. 내용도 여주를 남주가 구해주는 구조가 반복되고... 이건 예전에 나온 책이라 그런 뻔한 서사가 아니라서 좋았다. 앞으로도 기욤 뮈소가 <완전한 죽음>처럼 진부하지 않은 서사를 가진 작품을 많이 써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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