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김미경의 마흔 수업> 리뷰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다 읽었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마흔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참 좋은 책이다. 요즘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큰 위로를 받았다. 김미경 작가는, 마흔은 회사에서도 중심이 되는 인력이라고 한다. 일명 엠지세대와 꼰대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느라 낀 세대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40대들이 회사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 게 왠지 위로가 됐다. 물론 회사 구성원 모두가 다 중요하지만, 40대 인력을 특히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김미경의 마흔 수업>의 시선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기 사업을 펼치는 40대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알찬 조언을 건넨다. 김미경의 강연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다보면 항상 그의 열정에 동화되어, 나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지긴 하지만, 김미경의 에너지 전달력은 그만큼 어마어마하다.
힘들다는 건, 힘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꼭 추천하고 싶다. 왜냐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된지 벌써 몇년 째인데도 아직까지 60세 이후 30년이 넘는 긴 세월은 사실상 내팽개쳐져 있는 상황이다. 누구나 겪어야 할 시기인데도,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다. 그저 걱정만 할 뿐 별다른 대책이 없다. 김미경 작가는 은퇴 이후에도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열변을 토한다. 김미경 작가는, 마흔은 100세 시대를 하루로 치환하면 아직 낮 열두 시도 채 되지 않은 오전이라고 말한다. 60세도 마찬가지로 해가 환한 대낮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은퇴했다고 해서 그저 슬슬 여행이나 다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다. 슬슬 여행이나 다니는 건 모두의 꿈이지만, 사실 인간은 일을 해야 한다. 하고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을 하자는 게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아이들만 책상이 필요한 게 아니다.
어른들도 책상이 필요하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모두가 내 책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말해서 책상인거고, 사실상 개인서재를 말하는 것이다. 자기 책상이 있어야 거기서 뭐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하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든 집에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말한다. 보통 아이들에게만 책상을 주고 부모들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김미경 작가도 옷방 한쪽 구석에 자기 책상을 두었다고 한다. 부엌이든 거실이든 어디가 됐든 자기만의 책상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거기서 여러가지 생각도 하고 일도 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 이 생각에 정말 공감한다. 나도 내 책상이 없어지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다. 지금 이 글도 책상에서 쓰고 있다. 거실이나 부엌에서 쓸 수도 있지만 거긴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쓰이는 공간이라서, 내 물건들을 계속 치웠다가 다시 세팅해야 해서 불편할 것 같다. 살다보니 나만의 책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온몸으로 깨닫고 있다. (책상+컴퓨터) 현실적으로 혼자 살지 않는 한,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긴 쉽지 않지만 나만의 책상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책상은 침대만큼 필수템이다.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미경 작가는, 가까운 미래에는 공통관심사로 연결된 100명의 사람들만 있어도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유혹(?)한다. 한마디로 커뮤니티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20대부터 40대는 '성장'하는 시기이고, 50대부터 70대는 인생을 누리는 시기라고 한다. 그러려면 돈과 자신만의 인생철학이 필수라고 한다. 열심히 성장해서 돈과 인생철학을 확보했다면, 이제는 누려야 한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김미경 작가는, 은퇴했다고 해서 돈 아껴쓰느라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지 말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연결되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생겨나면, 오히려 거기서 돈을 벌 기회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려면 제2의 나, 아바타가 필수다. 아바타 생성은 어렵지 않다. 인스타 아이디만 있어도 24시간 활동 중인 내 아바타가 생긴 것이다. 이렇듯 자본금 없이도 누구나 카톡오픈채팅방으로 공통관심사를 찾아 커뮤니티를 시작할 수 있다고 김미경 작가는 쉽게 설명해준다. 거의 떠먹여주는 수준이다. 그러니 나이 먹었다고 어제와 똑같이 살지 말고 늘 새로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꿈꾸며 살라고 김미경 작가는 행복한 잔소리를 해준다.
보통 에세이 리뷰는 길지 않은 편인데, 김미경 작가의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 리뷰는 쓰다보니 상당히 길어졌다. 리뷰가 길어졌다는 건 그만큼 내가 느낀 점도 많고 책 내용이 굉장히 충실하다는 뜻이다. 책 표지 디자인도 굉장히 예쁘고 세련되게 잘 나왔다. 심지어 책 광고용 커버마저 예쁘다. 그래서 원래 책 광고용 커버는 버리는데, 이번엔 그냥 끼워두었을 정도다. 겉도 예쁘고 속도 알찬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나이와 상관없이 꼭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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