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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이미예 <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리뷰

by 티라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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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리뷰

달러구트_꿈_백화점_2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는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후속작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2권까지 읽고나면 세계관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걸 알게 된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의 해리포터에 견줄만한 대작이 탄생한 것 같다! 이미예 작가님의 머릿속 판타지 세상은 예상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아름답고 멋지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아름다운 이유는 일단 뚜렷한 악당이 없다. 작은 악당들은 있지만 심각한 악의 축은 없다. 그래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꿈'을 소재로 하지만 어떤 갈등이 일어나기보다는, 사람들이 꿈을 꾸고나서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래서 읽고나면 따스하게 힐링된다. 평소 꿈을 잘 꾸지 않는데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를 읽고나면 아주 멋진 꿈 한 편을 꾸고 일어난 느낌이다. 그리고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너무 재밌었는데, 에필로그를 읽어보니 다행히 작가님이 후속작을 염두에 둔 게 느껴져서 안심이다. 이건 정말 엄청난 작품이다. 나중에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도 영화로 제작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대신 캐스팅은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싱크로율 정확하게 해야한다). 처음에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게 잘 안느껴질 정도로 소설 속 배경이 구체적이다. 그러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권을 읽고 나서야 이게 해리포터 뺨치는 어마어마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는 걸 깨닫는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권에서는 백화점 사장 달러구트 씨가 주인공인가 싶을 정도로 주인공 '페니'의 입지가 좁은데, 2권에서는 페니의 분량이 늘어나고 결정적 역할도 해서 좋았다. 그러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페니 혼자 하는 모험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치는 가족적인 분위기라서, 페니와 달러구트만이 아니라 모든 백화점 직원들과 꿈 제작자들이 한 가족처럼 판타지 세상을 구성한다.

여기는 꿈꾸지 않는 자들의
그림자가 쉬어가는 곳,
그리고 그림자처럼 어둑한
우리의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지요.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1권과 2권은 둘중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분절되어 있다. 2권의 에필로그 두 개도 결말 뒤에 물 흐르듯이 이어진다. 그래서 결말까지만 읽어도 마무리된 느낌이 들고, 에필로그 1까지만 읽어도 되고, 2까지 읽어도 좋다. 어쩜 이렇게 스토리를 똑 소리나게 잘 끊어놓았는지 역시 작가님이 이과 출신이라서 그런가 싶다. 서로 아귀가 잘 맞는 블록처럼, 각각의 블록만 봐도 산뜻하게 마무리가 되지만 연결해서 봐도 너무나도 착착 잘 맞아떨어진다. 전반적인 스토리도 굉장히 다채롭지만 어지럽지 않게 딱딱 정리되어있다.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는데도 뚜렷한 캐릭터 묘사 덕에 전혀 헷갈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프랑스 소설작가 기욤 뮈소가 떠오른다. 우리나라 소설계에도 거물이 등장한 것 같다. 정작 이미예 작가는 북토크에서 진짜 털털하고 부담없이 슬슬 구상한 작품이라고 했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거대한 시리즈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둘째는 지나간 기억들과 함께라면
아쉬움도 허무함도 없이
영원히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의 신은 둘째에게 과거와 함께
무엇이든 오래 추억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습니다.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3권에서는(다음 편이 나올 거라고 200% 확신한다) 주인공 '페니'와 악몽 제작자 '막심'의 러브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권에서는 살짝 호감만 생긴 상태였고, 2권에서는 페니가 막심에게 한발짝 다가가는 데서 그친다. 로맨스보다 꿈과 사람들의 감정에 무게를 둔 작품인만큼 둘의 로맨스가 나오는 부분은 극소량이지만, 난 둘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했다. 그리고 왠지 둘의 로맨스가 마음에 쏙 든다. 느린 걸음이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는 페니와 막심의 설레는 로맨스를 보면 저절로 응원하고 싶어진다. 사실 로맨스라는 것도 내 추측이다. 아직 둘은 협력업체 직원 사이일 뿐이다. 페니가 열정 넘치는 신입 꿈 판매자라면, 막심은 과묵하고 뚝심있는 꿈 제작자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권에서는 페니도 별로 안나오지만 막심은 정말 등장만 하는 수준인데,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권에서는 페니는 물론 막심도 확실하게 존재감을 발휘한다. 산타클로스인 니콜라스와 악몽제작자인 막심이 만든 죄책감이 들어간 포춘 쿠키를 먹으면 난 무슨 꿈을 꾸게 될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백화점 사장 '달러구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페스티벌도 내가 참여한 것처럼 너무 좋았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파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침대에서 원하는 꿈을 마음껏 꾸는 파티라면 대환영이다.

 

(추가)달러구트 꿈백화점을 오랜만에 읽어보니 다시 행복해진다. 화려한 파자마 파티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는 장면에서 달러구트는 페니에게 성향 테스트 카드의 뒷면을 보여준다. 요즘 유행하는 mbti 테스트가 생각나는 성향 테스트는 시간의 신을 따르던 세 명의 제자 중 어느 제자의 후손인지 재미로 보여주는 카드 테스트인데, 실제로 굿즈가 출시되면 잘 팔릴 것 같다. 이미예 작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모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통해 우리에게 되새겨준다. 

 

[북토크]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작가와의 만남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북토크 요약 Q. 소설 장르를 선택한 이유? A. 글 쓰는 사람이 멋있어서 글을 쓰고 싶었는데 꿈과 어울리는 분야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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