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07 앤서니 마자렐리, 스티븐 트리지악 < 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리뷰 신생아를 육아하는 와중에도 어쩌다보니 책 를 다 읽었다. 부모님이 아기봐주실 때 기분전환하러 카페에 갔는데 혼자 앉아있으면 심심하니까 이 책을 가져갔다. 근데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거의 다 읽었고 나머지는 집에서 아기보면서 마저 읽었다. 는 정말 극찬하고 싶은 책이고 100년동안 베스트셀러에 등극해야 하는 책이다. 그만큼 선한 영향력을 가진 책이라서 맘에 쏙 든다. 책 표지도 예쁘다.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있고 그 그늘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평온해보인다. 부제 '나를 구하는 인간관계의 과학'이 바로 이 책 내용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우리는 나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잃었던 생기를 회복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우리가 더 빠르고 강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2024. 11. 16. 백수린 < 여름의 빌라> 리뷰 백수린 작가의 작품 를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밤을 새울 정도의 책은 오랜만이다. 휴양지 가서 읽기 좋은 책을 검색해서 알게 됐는데, 읽다보니 재밌어서 여행가기도 전에 다 읽어버렸다. 작가 나이는 모르겠지만 에는 80년대에 태어난 여자 특유의 감성이 녹아있다. 난 그걸 별로 안좋아하고, 단편소설도 별로 안좋아하지만 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 단편소설이긴 하지만 백수린 작가 특유의 감성이 단편들을 하나로 묶어줘서 한권의 장편소설 같다. 그리고 외국에 살다 온 한국인이나 외국에 사는 한국인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아서 흥미로웠다. 낯선 외국에서 행복하지 않고, 귀국해서도 불행한 주인공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신선했다. 어쩌다 프랑스에 살게 된 할머니 이야기가 특히 공감이 갔다. 나도 프랑스에 잠깐 혼자 산.. 2024. 5. 19. 에쿠니 가오리 《울지 않는 아이》 리뷰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 《울지 않는 아이》 를 읽었다. 지금은 60대인 작가가 30대에 쓴 에세이다. 근데 책 내용 초반에는 가정이 있는 사람과 사귀었다는 언급이 있고 후반부에는 남편에 대한 언급이 있다. 아니 그럼 작가는 불륜녀였다는 건가? 검색해봐도 안나온다. 뭐지... 일본은 불륜에 관대하다더니 이걸 대놓고 자기 에세이에 적어서 출판을 했다고? 흠... 아무튼 에쿠니 가오리는 낭만에 살고 낭만에 죽는 그런 여자다. 약간 폼생폼사 같은 느낌이다. 무슨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얼음 있는 걸로도 감동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엠비티아이 검사를 하면 엔 100퍼센트 나온다고 확신한다. 제발 현실을 좀 살아 이 여자야~ 라고 면박주고 싶지만, 소설로 돈 많이 벌었으니까 주변에서 그런 말을 못하는게 아닐까. 다행히 .. 2024. 5. 11.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리뷰 할레드 호세이니 작가의 2부작 중 두번째 소설, 을 읽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자들의 인생을 담은 이야기다. 1권 에서는 그래도 주인공이 행복하다가 불행하다가 하는데, 2권에서는 주인공이 너무 내내 불행하기만 하다가 죽는다. 그 불행이 너무 강도깊고 기간도 길어서 읽는동안 좀 숨막히고 괴로웠다. 의 주인공은 '마리암'이다. 마리암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불쌍한 존재다. 마리암의 아버지는 부자고, 어머니는 그집 가정부였다. 마리암은 뱃속에서부터 이미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고, 부잣집에서 함께 살지 못하고 외딴 숲속 오두막에서 어머니와 둘이 청소년이 될 때까지 산다. 마리암의 첫번째 불행은 이것이었다. 10대가 된 마리암은 혼자 힘으로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문전박대당하고 충격을 받는다. 아버지가 자신을 사.. 2024. 5. 11.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리뷰 할레드 호세이니 작가의 《연을 쫓는 아이》를 읽었다. 읽다보니 옛날에 한번 읽었던 것 같았는데 하도 오래돼서 90% 이상 기억이 안나서 다시 재밌게 읽었다. 《연을 쫓는 아이》라는 제목은 투박하지만 영어 제목인 '더 카이트 러너'는 왠지 간지나고 멋있다. 그래서 다르게 번역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다. 연 날리는 소년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헷갈릴 정도로 묵직하게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다룬다. 그래서 소설이 아니라 역사책이 될 뻔했다는 번역가의 후기도 있다. 그만큼 《연을 쫓는 아이》는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자전적 이야기를 깊게 다룬다. 《연을 쫓는 아이》의 주인공 '아미르'는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부잣집 도.. 2024. 4. 25. 하지은 《 얼음나무 숲 》 리뷰 하지은 작가의 《얼음나무 숲》을 읽었다. 《얼음나무 숲》은 음악의 도시 '에단'을 가상의 배경으로 한다. 하지은 작가의 소설이 너무 재밌어서 몇 권 읽다보니 공통점이 있다. 중세시대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몽환적인 판타지 소설이면서도, 인간의 어두운 면을 깊게 다루고 있다. 《얼음나무 숲》에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바옐'과 그의 친구이자 피아니스트 '고요'가 주인공이다. 고요도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바옐과의 차이점은 바로 고통스러운 유년시절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처절한 고통은 우리에게서 '순수'를 앗아간다고 작가는 《얼음나무 숲》을 통해 말한다. 그러나 그런 고통은 아이러니하게도 바옐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된다. 바옐이 자신의 고통을 음악으로 승화시키자 엄청난 예술작품이 탄생한다. 고요는 그러.. 2024. 4. 25. 이다운 《오고 있느냐, 봄》 리뷰 이다운 작가의 《오고 있느냐, 봄》을 읽었다. 내가 인스타에서 즐겨보던 웹툰 작가가 책을 냈는데 그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에는 웹툰과 에세이가 함께 실려있다. 이다운 작가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꺼내 보여주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힘껏 위로한다. 이미 청춘을 지나온 어른들이 쓴 책보다는, 지금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쓴 책이 더 절실하게 와닿는다. 다 읽고나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고싶어지는 책이 있는데, 이다운 작가의 《오고 있느냐, 봄》도 그렇다. 책표지도 예뻐서 좋고 내용도 좋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방황하고 흔들리는 청춘이라면 《오고 있느냐, 봄》을 적극 추천한다. 그런데 정말 어디로 가야할까? 나도 항상 고민된다. 지금처럼 계속 사는 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내 인생이니까 내 .. 2024. 4. 21. 김창완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리뷰 김창완 작가의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읽었다. 김창완은 라디오 '아침창'을 진행하며 쓴 오프닝을 모아 이 책을 발간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라디오뿐만 아니라 책도 쓰고 연기도 하는 열정적인 아저씨다. 그럼에도 김창완 작가는 끊임없이 고독을 느낀다. 인간은 끊임없이 어딘가에 연결되고 소속되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인가보다. 김창완 작가는 모두가 은퇴할 나이에도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외로움을 탄다. 책 곳곳에서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라디오도 하고 책도 쓰는 것 같다. 비 오는 밤 새벽에 잠이 깨 기타를 연주하며 그는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털어놓는다. 김창완 작가는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통해서 많.. 2024. 4. 21. 이전 1 2 3 4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