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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 <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리뷰 엘레나 페란테 리뷰 책 는 기나긴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다. 근데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렇다고 열린 결말도 아니다. 애매하게 끝났다. 마치 소설이 아니라 현실인 것처럼 미적지근하다. 소설인 척하는 일기장이 아닌가 하는,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들었던 의구심을 더욱 커지게 만드는 결말이었다. 용두사미 같은 소설이다. 그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한 느낌이다. 마무리가 영 찜찜하게 끝나버렸다. 1권에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릴라를 4권에서는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 하나로 이 길고 기묘한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왔는데 솔직히 좀 실망이다. 그래서 릴라가 결국 어디로 갔는지는 나도 모른다는 무책임한 말로 작가는 이야기를 끝내버린다. 자기 글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엘레나 페란테'라는 가.. 2021. 9. 6.
엘레나 페란테 <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리뷰 엘레나 페란티 리뷰 책 는 책의 서술자 '레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1권 나의 눈부신 친구,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와 달리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릴라보다는 레누의 인생에 더 비중을 둔다. 1권과 2권은 레누가 아니라 릴라가 주인공인가 헷갈릴만큼 릴라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3권에는 레누 이야기가 훨씬 많이 나온다. 게다가 레누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레누가 피에트로 아이로타에게 청혼받은 순간부터 니노와 불륜을 저지르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장면까지가 이 책이 다루는 범위다. 1권은 학창시절, 2권은 10대 후반에 결혼한 릴라의 인생이 파탄나는 이야기, 3권은 릴라의 인생이 힘겹게 회복되는 동시에 레누의 인생이 파란만장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다. 3권에서도 정말 많은 반전들이 .. 2021. 9. 1.
김승 <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겠지> 리뷰 김승 리뷰 책 는 김승 작가의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무섭도록 솔직한 에세이다. 요즘은 자신의 찌질함을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콘텐츠로 만들어 공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렇다. 작가는 부끄러울수도 있는 민낯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그런데 찬찬히 읽다보면 작가는 괴로워하면서도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게으르다고 한다. 겸손 떠는 게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김승 작가는 게으르다기보다는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백수 상태에 더 가깝다. 능력을 발휘할 기회만 주어지면 몸이 부서져라 일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직장에서 그는 상사의 말에 철저하게 복종하며 새벽까지 죽도록 일했다. 자신의 쓸모를 아직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중인 것 같다. 솔직히 .. 2021. 8. 31.
엘레나 페란테 <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리뷰 엘레나 페란테 리뷰 책 는 이탈리아 소설 작가 엘레나 페란테(가명)의 4부작 소설 중 2편이다. 4부작은 1편 , 2편 , 3편 , 4편 순서로 읽으면 된다. 솔직히 책표지 디자인은 별로 맘에 안드는데 난 이북리더기로 읽어서 상관없었다. 그리고 책이 천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서 전자책으로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책표지만 예쁘게 만들었어도 소장욕구 뿜뿜 할텐데 아쉽다. 책 는 주인공 엘레나와 라파엘라, 아니 레누와 릴라의 파란만장한 20대 연애사를 보여준다. 3편 의 인물소개란에 2편 내용이 아주 자세히 요약되어 있다. 책은 굉장히 일관성있게 레누와 릴라의 인생을 집중적으로 번갈아 보여준다. 책의 서술자는 레누다. 그러나 레누와 릴라는 서로를 눈부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릴라는 부자와 결혼해서 호사.. 2021. 8. 22.
엘레나 페란테 < 나의 눈부신 친구> 리뷰 엘레나 페란테 리뷰 책 는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 4부작 성장소설 중 첫번째 편으로, 주인공 '레누'와 절친 '릴라'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다룬다. 난 책으로 먼저 접했는데 왓챠플레이에서도 드라마로 제공된다니 너무 행복하다. 책을 다 읽고나면, 아니 다 읽기도 전에 이미 이런 대작(!)은 영화나 드라마로 꼭 나와줘야한다는 작은 소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저 책 표지의 두 소녀 얼굴표정만 봐도 누가 릴라고 누가 레누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은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릴라는 어릴때부터 소름끼칠 정도로 머리가 좋고 자기방어적인 면모를 보이다가, 자라서 여성이 되고 인기가 많아지자 우아하면서도 기품있고 도도한 느낌으로 변한다. 레누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에서 죽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 2021. 8. 19.
이미예 <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리뷰 이미예 리뷰 책 는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의 후속작이다. 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2권까지 읽고나면 세계관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걸 알게 된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의 해리포터에 견줄만한 대작이 탄생한 것 같다! 이미예 작가님의 머릿속 판타지 세상은 예상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아름답고 멋지다. 이 아름다운 이유는 일단 뚜렷한 악당이 없다. 작은 악당들은 있지만 심각한 악의 축은 없다. 그래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꿈'을 소재로 하지만 어떤 갈등이 일어나기보다는, 사람들이 꿈을 꾸고나서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래서 읽고나면 따스하게 힐링된다. 평소 꿈을 잘 꾸지 않는데도 를 읽고나면 아주 멋진 꿈 한 편을 꾸고 일어난 느낌이다. 그리고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 2021. 8. 13.
강유원 < 숨은 신을 찾아서> 리뷰 강유원 리뷰 책 리뷰 당신은 내 자신의 깊은 내면보다 더 깊은 내면에 계시며 내가 높이 도달할 수 있는 그 높이보다 더 높이 계셨습니다. 책 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에 대해 탐구하는 인문학 도서다. 신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렵다. 그냥 소설책 읽듯이 눈으로만 읽으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소리내어 입으로 읽거나, 손으로 내용을 정리해가며 읽어야 저자의 강렬한 깨달음이 조금이나마 독자에게도 전해진다. 정답이 정해져있는 이과와는 다르게 문과는 언제나 정해진 답이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결말에 가면 숨은 신이 찾아지는 게 아니다. 그걸 알면서도 읽었다. 탐욕스럽게 읽었다. 신을 찾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말도 안되는 희망을 가지고 읽었다. 결국 찾지 못했다. 인.. 2021. 8. 8.
요조 < 오늘도, 무사> 리뷰 요조 리뷰 책 리뷰 우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일은 거창하다 대견한 빈 잔 대견한 빈 잔은 언제나 같은 말을 한다 "좋았니? 좋았지? 잊지 마, 내일도 좋을 거야." 우주라는 말 대신 책 는 책방주인 신수진으로 불리는 걸 좋아하는 요조의 에세이다. 음악하는 요조가 아니라 책방을 운영하는 신수진으로 불리는 지금이 좋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시를 좋아하지만 잘 못 쓴다고 말하지만 위와 같이 귀여운 시를 뚝딱 써낸다. 음악하는 요조도 좋고 책방하는 신수진도 좋다. 책 에는 조용히 즐겁게 독립서점 '책방무사'를 운영하고 있는 신수진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한번도 '책방무사'에 가본 적 없는 사람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이 가득한 공간은 참 매력적이다. 그런 공간이 일터라니 참..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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